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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퍼스널 브랜딩

우리가 놓치고 있는 퍼스널 브랜딩의 본질에 관하여 - <퍼스널 브랜딩>을 읽고

by 한발자국앞으로 2022. 9. 29.

* 본 글은 '촉촉한마케터(조한솔)'님의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책을 읽고,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저자'와 '책'은 앞서 적은 것임을 참고 바랍니다.

 

퍼스널 브랜딩

SNS가 개인의 소통 창구에서 마케팅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면서,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일컫는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용어도 덩달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주로 블로그,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을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여 성과를 거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습득한 노하우를 자신을 브랜딩 하는데 활용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자유로운 경제 주체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이들의 성공, 구체적으로는 경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공 혹은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나, 유튜브의 팔로워 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숫자를 바탕으로 한 성공을 보며,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궁극적으로 경제적으로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보다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결국 자신의 경제 활동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그건 그저 취미 활동에 불과할 테니, 퍼스널 브랜딩의 과정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입니다. 과거 어느 시점에도 자신의 취미에서 일가를 이룬 대단한 분들은 있었으니까요.

 

결국 퍼스널 브랜딩은 스스로 독립된 경제 주체로 기능하고자 할 때, 타인과 분명한 차별점을 가진, 그래서 보다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방법의 일체를 이야기합니다. 

 

최근의 유행

이렇게 퍼스널 브랜딩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최근 많이 보이는 행태 중의 하나가 자신을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로 브랜딩 한 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성공했고, 나의 방식을 따르면, 너도 나와 같이 성공할 수 있다.'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죠. 여기서의 성공은 철저하게 숫자로 계량됩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수입 혹은 자산으로 치환되죠.

 

자신의 깨달음을 다음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그 방식이 가끔은 너무 기술적인 방법론에 치우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을 갖고, 이것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발행하는 콘텐츠를 찾다 보면 다음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숱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3개월 만에 구독자 만 명 모으는 법
한 달에 팔로워 3,000명 달성하는 7단계 원칙
블로그로 월 천만 원 벌며 은퇴하기
내가 월 천만 원을 버는 방법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리고, 이렇게 알려주는 것 중에 적지 않은 것들이, 이런 자극적인 제목,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문구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자극을 구매로 전환시킬지에 대한 기술적인 것들입니다.

 

물론 바닥을 탄탄히 다지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함에도 자신의 타깃에 해당하는 사람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좀 더 현명한 방법을 활용한다면,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을만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술적인 부분이 효용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마치 정답이 있다는 듯이 그들을 이끄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본질에 대한 탐구

이전에 기획자로 몸담았던 회사에서 브랜딩을 하겠다는 과정에서 강한 의문을 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회사에 대한 브랜딩을 회사의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형성되고, 그것이 우리의 활동 속에 녹아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브랜딩은 우리가 일관된 가치를 지향하며 그것을 만들고 고객에게 잘 전달했을 때, 고객이 느끼는 것으로 정의된다고 생각했고요. 그런 점에서 당시에는 브랜딩이라고 할만한 걸 하기에는 우리만의 정체성이 충분히 정의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딩이라는 걸 먼저 해서 껍데기를 만든다고 한들, 구성원의 아이덴티티가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제품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죠. 껍데기를 먼저 구성해서 본질을 정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최근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접근이 일정 부분 그런 형태를 띠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는 퍼스널 브랜딩이 결국 탄탄한 자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고, 그것에 대해 타인의 동의를 구해 나름의 가치를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을 보면 수익으로 확인되는 (가끔은 억지스러운) 타인의 동의를 끌어내는 방법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은 책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은 자못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저자는 들어가는 장에서 '후킹 없이 시작하는 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곤 이내 '후킹 없다고 후킹 하는 책이 되진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데, 다행히도 책을 다 읽을 때까지도 후킹으로 끌어당기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퍼스널 브랜딩은 결국 개인에게서 출발해서 그만의 방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각자가 원하는 성취를 얻는 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라는 것이죠. 모두를 위해 준비된 꽃길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미 성공한 사람을 고스란히 모방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기도 어려울뿐더러, 쉽게 대체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후킹을 못하는 것 같진 않은데, 그런 기술에 기대는 것에 대해 잔뜩 경계를 시킵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방법은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미 자신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설정한 사람은 그것을 타인이 잘 수용할 수 있고, 타인의 관심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이 들어간 글을 쓰도록 연습해보라고 권하고요. 결국 자신이 찾아야 하는데, 그런 탐색의 과정, 헤맴의 시간을 버티게 해 줄 만한 몇 가지 조언을 덧붙이며, 본질은 후킹이 아니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물론 실제적으로 활용해봄직한 몇 가지 예시들도 있습니다. 주제를 잡고, 그 안에 자신의 관점을 녹이는 방법을 예시를 들어 설명하기도 하고, 글에 구체성을 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연습을 제안하기도 하며, 해외 사이트를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생소한 정보를 얻고, 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제공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특히, 가끔 예시로 삽입된 글을 읽다 보면, '이런 건 나의 글쓰기에도 적용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왕왕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이 책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녹이라는, 어찌 보면 퍼스널 브랜딩의 본질에 대한 강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갈 방향

저도 최근 들어 저라는 사람이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나름의 큰 방향성은 잡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 제가 시도하고 있는 방법들에 당장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들, 제 관점을 온전히 녹여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이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퍼스널 브랜딩의 방향성을 완벽히 깨달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을 직접적으로 활용해보기도 하고, 제가 주력하려는 전문 분야를 조금 더 좁혀보는 노력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가끔 본질을 잃고 헤매게 된다면, 다시금 이 책을 집어 들고, 제가 퍼스널 브랜딩을 해보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책을 집어 들고,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자신이 구체화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민해보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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