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돈 모으는 방법(feat. 제대로 절약하는 방법)

절약 그리고 더 벌기

돈은 삶에서 중요합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들 하지만, 돈이 없으면 불편해지는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돈을 모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사실 정확히는 필요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방법은 결국 종잣돈을 투자하는 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돈을 모으라는 게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첫 번째는 절약

돈을 모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가는 돈을 줄이고, 들어오는 돈을 늘려서 그 차액을 차곡차곡 쌓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을 꼽자면 절약입니다. 돈을 아무리 벌어도 나가는 돈이 크다면 모을 수 있는 정도는 적습니다. 무엇보다 돈을 더 버는 것은 일정 부분 외부의 요인이 작용하지만, 절약하는 것은 거의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두 번째가 더 벌기

더 버는 게 절약보다 의미 있어지는 시점이 있습니다. 도무지 더 이상 절약할 수 없을 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지역이나 환경의 영향은 다소 있겠지만, 필수 생활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답게(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것보다도 조금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한계 수준까지 절약을 하고 나면 돈을 더 버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투자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소수에게는 맞는 말입니다. 투자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절약이나 더 벌기보다 유의미할 때 그렇습니다. 물론, 소액이라도 향후 종잣돈이 모였을 때를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일정 부분 투자를 직접 해보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처음 돈을 모으는 시점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투자는 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절약하고 있을까?

돈에 관심이 있고, 재테크를 열심히 하는 분들이라면 나름 돈을 잘 관리하며 쓰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매달 나오는 카드 명세서를 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어쩔 수 없는 지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장을 쪼개고, 적금 풍차돌리기를 하고, 선납이연까지 계산해가며 적금을 들 정도가 되면, 당연히 지금의 지출이 최소한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돈을 지출할 때의 감정 상태와 시간이 흐른 후 해당 지출을 바라볼 때의 감정 상태를 기록하고 비교하면서, 무의미한 지출을 찾아내는 분은 드물 것입니다. 나중에 명세표를 보며 체크하더라도 그때의 소비를 합리화하느라 실제 그게 유의미한 지출이었는지 되짚어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조금 후회가 있을지라도, 이미 한 지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 절약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절약이 최선인지는 지금의 생활이 최선인지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지출을 보면 생활 습관을 알 수 있고, 생활 습관을 보면 지출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는 것이죠. 매일 야식을 시켜먹던 사람이 생활 습관은 그대로 둔 채로 어느 날 절약을 하겠다고 야식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분명 늘 야식을 시켜 먹던 시간에 깨어 있을 것이고, 야식을 시키는데 트리거가 됐던 행동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자극이 오면, 가끔은 그 자극을 참을 수 있지만, 에너지가 부족한 날에는 자극에 저항하지 못하고 기존의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절약을 위해 야식을 끊겠다는 사람은 사실, 야식을 시켜먹을 시간까지 깨어있지 않는 선택을 통해 보다 쉽게 야식에 대한 충동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실 잠들어 있다면 충동이랄 게 생길 수도 없을 테니, 충동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겠죠. 이것이 생활 습관을 변화시켜 절약을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절약을 해야 하는가는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가 자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행동입니다. 돈을 쓰는 것은 그 행동 중의 일부이고요.(여담으로 한 사람이 시간과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우선순위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걸 더 중요시한다는 말은 정말 말뿐인 것이죠) 지금의 지출이 최선이라면, 최소한 그런 지출을 유발하는 관계, 상황 등은 나에게 있어서 절약이나 재테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생활의 만족도가 곧 스스로가 최선의 절약을 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잣대라고 볼 수 있겠죠. 반대로 절약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있다면 (최소한 현재는) 그 하고 싶은 것이 절약보다 우선순위가 낫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결론

그럼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최선의 절약을 하고 있는 걸까요? 만약 내가 지금 이상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면, 그 삶에 걸맞은 지출을 하는 지금은 충분히 최선의 절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상적인 생활 습관을 떠올리면, 지출이 늘어날 것 같더라도... 지금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 맞겠네요. 근데 만약, 지금의 내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고, 더 좋은 생활 습관을 쌓고 싶다면, 그리고 그렇게 됐을 때를 상상해 봤을 때, 지출이 줄어들 것 같다면, 지금 하는 절약이 최선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생활 습관부터 바꿔보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 행동을 변화한다는 것은 단기간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교하게 잘 설계해서 하나하나 좋은 습관을 들이면, 이것은 삶에 꾸준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생활 습관을 바꿔서 하는 절약이 진짜 제대로 하는 절약이며, 꾸준히 돈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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