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테크/재테크 일반

무지출 챌린지에 달리는 의견들과 무지출 챌린지의 진짜 의미

by 한발자국앞으로 2022. 8. 29.

(※ 이번 글은 사견을 정리한 것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무지출 챌린지가 뭐라고

최근 몇 주 사이에 무지출 챌린지라는 용어가 언론에서 언급되면서, 관심도 증가한 반면, 그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어떤 개념이 트렌드라는 이름을 달고 여기저기 기사 속에 등장하면, 너도나도 각자의 의견을 보태는 일은 지금까지도 많이 있었으니, 크게 이상할 건 없습니다. 이 글도 그런 의견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실 무지출 챌린지는 뭔가 거창한 개념은 아닙니다. 가계부를 쓰던 사람들 중 일부는 조금 더 소비를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싶었고, 그래서 소비가 잘 통제된 날 기분 좋은 의미로 오늘은 무지출데이다라고 이름 붙인 것에, 이것을 목표처럼 생각하며 챌린지란 이름을 덧붙여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도 손으로 직접 쓰는 가계부 같은 것에 보면 무지출 한 날 붙일 수 있는 스티커 따위가 동봉되어 있기도 했고, 그런 날 가계부에 사선을 그어가며 지출이 없었음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할 일 목록에 있는 일을 다 했을 때, 체크를 하고 줄을 그어 그 일을 했다고 표시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게 미디어의 관심을 받으면서 본질이 덮이고, 그저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행위에만 관심이 쏠린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가진 분들도 그렇고, 그런 형태를 비판하는 분들도 그렇고 말입니다.

 

 

내가 하는 무지출 챌린지

요즘 무지출 챌린지라는 말이 갑자기 공중파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회자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살다보니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것을 보게 되고,

ikbro.tistory.com

 

무지출 챌린지에 달리는 의견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면서 얻어먹기만 하더라

사실 이런 글은 우스갯소리에 가깝습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가정해도, 어디나, 어떤 이유와 핑계를 대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있어왔고, 그런 사람이 무지출 챌린지를 빙자해 자신의 행동을 이어간 거라면, 문제는 그런 성향의 사람에게 있는 것이지 무지출 챌린지라는 행위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작이라면 더 논할 가치도 없는 것이고요.

무지출 챌린지라고 며칠을 돈 한 푼 안 쓰고 버티다가 결국 왕창 소비하더라

일단, 돈을 한 번에 많이 쓰고 적게 쓰고는 무지출 챌린지와 상관이 없습니다. 정해진 예산 범위 안에서 꼭 필요한 소비를 정해진 시점에 정확하게 하는 것이라면, 액수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비판하는 지점을 일종의 보복 소비, 그러니까 하지 않아도 될 소비를 몰아서 하는 경우로 한정지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우선,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면서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껍데기만 쫓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무작정 굶다가 폭식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을 고민하지 않고, 그저 형태만 따르다 보면 가장 쉽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껴도 몇 만 원 되지도 않는데, 그것보단 더 버는 걸 생각하는 게 낫다

소비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하는 것과 수입을 늘리는 것은 상반된 개념이 아닙니다. 소비를 잘 관리하면서 동시에 수입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더 버는 걸 생각하는 것도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둘 다 할 수 있다면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지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버는 것에 맞춰 씀씀이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무지출 챌린지는 일종의 소비를 관리하는 근육을 키우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지출 챌린지와 더 벌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평생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거 유행한다고 잠깐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평생 할 수 있습니다. 무지출 챌린지라고 이름이 붙어버려서, 정말 지출을 하나도 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 것처럼, 왜곡된 의미로 전달되고 있는데, 소비를 능동적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무지출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의식적으로 누군가는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겠죠.

나는 이미 해오고 있던 건데 거기에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냐

크게 공감하는 의견입니다. 이름 붙이기의 긍정적인 작용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소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인식 환기 효과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이름을 붙여버림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행위를 특정한 행위나 형태로 규정지어버리는 것은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선호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언론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조망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지출 보다 매일 지출하더라도 예산 안에서 잘 관리하는 게 더 낫다

이것도 역시 공감하는 의견입니다. 무지출 보다 중요한 것은 적정한 예산을 세우고 그 안에서 잘 지출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훈련된 사람, 혹은 그런 감각이 발달하여 의식적으로 잘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은 이렇게 해도 무방합니다. 마치, 원래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통장 쪼개기 같은걸 굳이 하지 않아도 재테크를 잘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매일 소비를 하다 보면, 작은 소비는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럴 때 보다 의식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무지출 챌린지입니다.

안 그래도 경기 침체가 시작됐는데, 이런 유행을 부추기면 국가 경제에 부담만 갈 뿐이다

놀랍지만, 무지출 챌린지의 해시태그를 단 글에서 이런 의견을 보았습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 이런 인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워서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추가 의견을 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지출 챌린지의 진짜 의미와 의의

무지출 챌린지는 조금 더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하나의 행위입니다. 마치 꾸준히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 한 이후, 이를 위해 한 주에 다섯 번 헬스장에 가겠다, 그리고 간 것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겠다와 같은 맥락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는 한 주에 다섯 번 헬스장에 가겠다는 다짐과 같은 거죠. 인증은 그런 행위에 꾸준함을 더해줄 수 있는 동력이 되고요. 누구나 알듯이 헬스장에 다섯 번 가는 것이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가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죠.

무지출 챌린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출을 안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주가 아니라, 예산을 잡고(식단이나 운동 스케줄을 잡는 것과 같겠죠) 그걸 바탕으로 필요한 소비와 불필요한 소비를 구분하고, 만족도가 높고 중요한 소비를 의식적으로 하도록 함으로써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그 과정의 바탕이 되어 주는 것이 무지출 챌린지입니다. 그러니 사실할 수만 있다면 꼭 무지출 챌린지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거죠. 몸을 만들기 위해 꼭 헬스장에 가야 하는 게 아닌 것처럼요.

소비 행위의 민감도를 높여준다

무지출 챌린지를 했을 때 생각해볼 수 있는 의의 중 하나는 소비 행위 자체의 민감도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한다는 것이 곧 충동이 일어났을 때, 바로 결제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마찬가지라, 해당 소비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죠. 예산을 관리하는 것과 병행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해당 소비가 정말 필요한지, 혹은 나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소비 전에도 고민해볼 수 있고, 예산과 지출에 대해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 한 번 한 번의 소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집니다. 지금 내가 참을 수 있는 소비가 어디까지인지 살펴봄으로써, 나에게 상대적으로 중요한 소비와 중요하지 않은 소비를 구분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습관적인 소비를 막을 수 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하면 습관적인 소비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정 금액 이상 지출한 다음날 무지출 챌린지를 하겠다고 하는 등의 목표가 있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무의식적인 소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예산을 정해놓고 한 달의 소비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분들도 종종 습관적인 소비 앞에 초과 지출을 하곤 합니다. 어느 순간에나 지출할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어떤 충동에서도 지출이 일어나기 쉽다는 말과 같습니다. 평소 에너지가 넘칠 때에는 자제력을 믿고 이렇게 해도 괜찮지만, 당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자신의 자제력을 믿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에너지와 상관없이, 자주 소비를 하다 보면, 1~2천 원 정도의 소비는 당장의 만족을 위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 되고, 이게 바로 습관성 소비가 되어버립니다. 월말에 카드 명세서를 보면서, 내가 썼다기엔 믿을 수 없지만, 항목 하나하나는 분명히 기억나는 상황이 바로 이 습관성 소비의 결과입니다.

 

결론

욜로(YOLO)가 그랬던 것처럼 무지출 챌린지도 머지않아 언론의 조명 아래서 사라질 것입니다. 트렌드는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가겠죠. 그때가 되면, 무지출 챌린지라는 이름이 없어도 하루하루 능동적인 소비를 하던 분들과 새롭게 이 행위의 의미에 공감하는 분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말고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만, 언론에 조명되는 껍데기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의미와 효용이 무엇 일지에 대해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욜로가 흥청망청 돈 쓰고 놀자는 의미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변질되어 희화화되는 게 안타깝기도 했는데, 무지출 챌린지도 이름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무지출 챌린지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사람이 되어버린 입장에서 나름의 의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무지출 챌린지의 의미와 하는 법

최근 미디어에도 무지출 챌린지가 등장하면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도대체 무지출 챌린지가 뭐야?’, ‘그냥 돈 모아서 쓰는 거랑 뭐가 달라?’, ‘따로 하는

ikbro.tistory.com

 

 

경제적 자유를 찾는 파이어족

파이어족 뜻 흔히 파이어족이라고 일컫는 파이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F.I.R.E 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경제적 독립, 조기 은퇴’ 정도로 이해할

ikbro.tistory.com

 

 

꾸준히 돈 모으는 방법(feat. 제대로 절약하는 방법)

절약 그리고 더 벌기 돈은 삶에서 중요합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들 하지만, 돈이 없으면 불편해지는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래서 돈을 모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사실 정확히는 필요

ikbro.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