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만들기 2 - 적절한 습관 후보 찾기

지난 글(좋은 습관 만들기 1 - 열망 또는 원하는 결과 정하기)에서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열망 혹은 원하는 결과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름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5 whys 기법과 장면 묘사하기, 장면 찾기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렇게 찾은 열망, 혹은 원하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습관 중 지금 당장 삶에 끼워 넣을만한 것을 찾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가장 효과를 발휘할 적절한 습관 후보를 찾는 법

행동 선택지 탐색

스스로 원하는 것을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시켰다면, 다음은 가능한 행동 선택지를 탐색합니다. 행동 선택지란, 해당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다양한 행동을 나열해보는 것입니다. 마인드맵 그리기를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가정하고, 어떤 행동을 하면 구체화된 열망을 성취할 수 있을지 최대한 나열해봅니다. 이때, 각각의 행동 선택지를 포스트잇에 적어두면 다음 단계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동 선택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막막하다면,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도움을 받아도 좋습니다.

행동 선택지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와 좋은 시간 보내기' 보다는, '저녁 식사 후 강아지와 1시간씩 산책하기' 등과 같이 적는 것이 추후 해당 행동을 실제 습관으로 만들고자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처음에는 제약 없이 상상을 하겠지만, 가급적 일회성 행동보다는 새로운 습관 혹은 기존의 습관을 수정하는 형태의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추려내는 것이 좋습니다. 일회성 행동이 여러 가지 떠오른다면, 그런 행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행동 선택지를 포커스 맵에 그리기

다음 단계에서는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기 위해 행동 선택지를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1. 먼저, 열망을 달성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기에 주어진 행동이 얼마나 영향력이 큰 행동인지를 기준으로 행동 선택지를 구분해봅니다. 행동 선택지의 항목이 모두 동일한 정도로 효과적이진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각 행동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행동의 영향력을 나누면 됩니다.

2. 그렇게 분류한 항목을 다시 한번 분류하는데, 이번에는 해당 행동을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지고 구분해봅니다. 어떤 행동은 너무 쉬워서 혼자서도 바로바로 해낼 수 있는 반면, 어떤 행동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고, 일정 부분 학습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행동에 대해서 판단이 어렵다면, '나는 이 행동을 하고 싶은가?'라고 스스로 질문해보면, 조금 더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행동 선택지를 아래와 같이 두 축으로 된 사분면에 펼쳐봅니다. 이는 책 <습관의 디테일>에서 소개된 '포커스 맵'이라는 것인데, 다양하게 찾은 행동 선택지를 분류해서 한눈에 파악하기에 좋은 도구입니다.

포커스 맵 - 습관의 디테일 中

황금 행동 찾기

이렇게 포커스 맵에 그린 많은 행동 선택지 중 오른쪽 위 영역, 그러니까 열망을 달성하는데 효과적이면서도 스스로 하기 쉬운 행동을 황금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세요.

포커스 맵(황금 행동) - 습관의 디테일 中

행동 선택지를 포커스 맵에 배열한 뒤 찾은 황금 행동은 열망을 달성하기 위해 습관으로 만들어보기에 좋은 행동 후보군이 됩니다. 다만, 황금 행동도 습관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실행하려다 보면, 이전과 같이 좋은 습관으로 정착시키는데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찾은 황금 행동은 어디까지나 좋은 습관을 위한 행동 '후보군'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행동이 유효하지 않다

적절한 습관을 찾는다는 말은 뒤집어 말하면, 적절하지 않은 습관도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나 불법적인 행위를 제외하고도, 열망을 성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누군가에겐 적합하지 않은 행동들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가 가지고 싶었지만, 번번이 실패한 많은 행동이 지금 당장 혹은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법에 고민 없이 수행하는 경우

잘못된 행동의 첫 번째는 행동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그 행동을 수행하는 방법이 잘못된 경우입니다.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 사람을 보고, 괜찮아 보여 큰 고민 없이 자전거 출근을 시도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 자전거로 출근을 생각할 때만 해도, 건강한 출퇴근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교통비도 줄일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처음의 열정이 사라지거나, 눈이나 비가 오기라도 하면, 그제야 해당 행동의 부정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무계획적으로 하는 행동은 그것이 그럴싸해 보이더라도 지속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남에게만 유효한 행동인 경우

당장 멋져 보이는 사람이 추천하는 행동을 하거나, 많은 사람이 하고 있는 행동을 따라 해보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직장 동료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근데, 만약 직장 동료의 집에서 회사까지는 평지가 이어지고,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는 반면, 우리 집에서 직장까지는 언덕이 많고, 차가 많은 교차로를 지나야 한다면, 이는 동일한 조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직장 동료는 평범한 의지력을 갖고도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할지 몰라도, 환경이 다른 나는 조금만 힘이 들어도 길에 자전거를 버리고 싶을 것입니다.

 

결론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적절한 습관을 찾는 과정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예전에는 생각지 않았던, 더 효과적인 황금 행동을 찾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찾은 황금 행동을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행동이 선택 된 경우, 그중 하나의 중점적인 행동을 선택해야 하며, 설령 하나의 행동만 남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무턱대고 실행하는 것보다 조금 더 현명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행동이 일어나는 원리에 대해 간단히 정리한 뒤, 황금 행동을 어떻게 꾸준히 수행할 수 있는 좋은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지 계속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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