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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습관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한 단 하나의 행동 찾기

by 한발자국앞으로 2022. 9. 16.

완벽한 하루

누구나 자신만의 완벽한 하루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정해놓은 루틴이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진 날을 완벽한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완벽한 하루는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몸을 일으키자마자 크런치를 시작으로 홈트레이닝을 한 뒤, 트랙에 나가서 적당한 거리를 달리고 오면 본격적으로 하루 루틴이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돌아와 씻고,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는 것도 빼먹을 수 없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출근길에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가볍게 글로 정리하고, 책을 읽습니다.(저는 버스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책을 잘 읽는 편입니다) 회사에서의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퇴근과 동시에 도서관으로 달려와 블로그 글을 한 편 쓰고 집으로 돌아갑니다.(저녁은 퇴근 전에 가볍게 해결합니다) 이후 집에서는 지인의 마케팅을 돕는 작업을 한 뒤, 가계부를 정리하여 인증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 모든 것을 잘 마무리하고 나면, 완벽한 하루였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자신의 완벽한 하루가 있습니다. 저처럼 루틴을 만들어서 그것을 쌓아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잠자리에 들며 '오늘은 참 완벽한 하루였다' 혹은 '오늘 하루 잘 보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무의식 중에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결정짓는 단 하나의 행동

완벽한 하루는 단 하나의 행동으로 만들어지곤 합니다. 저에겐 그것이 침대 옆 바닥에 누워 침대에 다리를 올리는 것입니다.(저는 눈을 뜨면 방에 불을 켜고, 가급적 바로 크런치를 합니다) 그 자세를 취하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이내 상체를 일으키며 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고작 침대 옆 바닥에 누워 침대에 다리를 올리는 것이 하루 루틴을 만든다는 게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 작고 단순한 행위는 서로 톱니를 맞대고 얽혀있는 루틴들의 태엽을 돌아가게 하는 시작점입니다.

만약 침대에 다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크런치를 하기 위해 제법 정신이 들 때까지 머뭇거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침대에 다리를 걸치고 있으면, 처음 한두 번은 또렷하게 정신을 차리지 않아도 상체를 일으키는 시늉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운동이 시작됩니다. 크런치를 한 세트 하고 나면, 정신은 또렷해지고, 몸은 어느새 운동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이미 몸에 열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다시 침대로 들어가지 않을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하는 운동을 적당히 하고 나면, 몸에 땀도 나고, 밖에 나가서 트랙까지 가는 것이 그다지 버거운 일처럼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러닝을 마치고 돌아와서 씻으면 식욕이 돌아 자연스레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게 되고요. 이미 아침 운동으로 제법 정신이 말똥 해진 상태이기도 하고, 트랙을 돌다 보면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 때문에 억지로 생각을 짜내지 않아도, 단상을 몇 줄 기록할 수 있게 됩니다. 생각을 뱉어내고 나면, 활자가 고파지니 책을 읽는 것도 수월해지고요.

아침을 원하는 루틴으로 채우고 나면, 하루를 제법 의욕 넘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루틴의 첫 단추가 잘 꿰어지면, 저녁에 조금 피곤하더라도, 어떻게든 하루를 완벽하게 끝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그걸 발판 삼아 저녁의 루틴을 해결해 나가는 거죠. 반쯤 이겨놓은 경기라면, 조금 힘들고 피곤하더라도, 끝내 이기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이렇듯 하나하나 따로 떼어놓고 보면, 조금만 피곤해도 시작하기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도, 가벼운 일 뒤에 잘 붙여 놓으면 마치 연쇄 작용이 일어나듯 자연스럽게 일사천리로 진행하게 됩니다. 필요한 건, 이 모든 일의 연쇄 작용을 일으킬 단 하나의 행동을 찾고, 거기에 불을 붙이는 거죠.

 

완벽한 하루를 위한 단 하나의 행동 찾기

이제 필요한 것은 완벽한 하루를 위한 '단 하나의 행동'을 찾는 것입니다. 각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단 하나의 행동을 찾는 것은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제법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어떤 날이 완벽한 하루인지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단 하나의 행동을 찾기가 비교적 쉬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불규칙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완벽한 하루에 대한 이미지가 모호한 사람일수록 행동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자신의 완벽한 하루를 상상할 수 없는 분은 그런 하루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우선 자신의 완벽한 하루가 어떤 형태인지는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완벽한 하루를 위한 단 하나의 행동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찰하기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관찰하기입니다. 여기서 관찰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한 발 떨어져서, 스스로를 관찰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 상태를 가지는지, 어떨 때 머뭇거리고, 어떨 때 하고자 하는 일을 잘하는지, 계획한 일을 예정대로 못했다면, 왜, 어떤 상황에서 못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생각과 감정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스스로 묻고 관찰해야 합니다.

관찰이 쉽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감각 기관은 모두 외부를 향해 있고, 특히 많이 의존하는 시각으로는 자신을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드러나는 얼굴을 시시각각 관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처음 관찰을 시작하면, 무엇을 관찰해야 할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관찰하기에 익숙해지면, 더 자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일기 쓰기도 관찰을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록하기

어느 정도 관찰을 하기 시작하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 또는 몰랐던 것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기록하기입니다. 감정의 변화는 크고, 생각의 속도는 빠릅니다. 기억은 불완전하죠. 어느 날은 만사가 귀찮고, 앞으로 귀찮음이 영원히 이어질 것 같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즐거움이 차오를 수 있습니다. 그럼 귀찮음을 느꼈던 순간이 찰나 같거나, 사소하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아예 잊을 수도 있고요.

생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어떤 행동을 하다가 문득 그 행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주 큰 깨달음이라 잊히지 않을 것만 같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깨달음도 열에 아홉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옅어지고,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불완전한 기억 속에서 관찰한 것들을 '단 하나의 행동'을 찾는데 활용하려면, 기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특히,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화하여 기록하게 되면, 그 감정 혹은 생각은 구체성을 획득하며, 머릿속에서 다시 한번 되새겨집니다. 이렇듯 기록은 단지 기억의 보조 수단인 게 아니라,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화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언어의 힘에 대해 적은 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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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단 하나의 행동' 목록 만들기

충분한 관찰과 기록이 있다면, 이제 이것들을 바탕으로 '단 하나의 행동'이 될 수 있는 후보군을 추려봅니다. 기록 속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활력이 돌고, 긍정적인 기분이 되었다'와 같은 내용이 있다면 '든든한 아침 식사'를 후보군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퇴근 후 운동을 하던 무렵에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운동복을 집어 들기'를 후보군에 올렸고, 저녁 대신 아침을 푸짐하게 먹어보기로 할 때는 '냉동 대패 삼겹살(혹은 고기) 구워 먹기'를 후보군에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로 하면서는 '전날 저녁 9시 반에는 잠자리에 들기'를 포함시켜보기도 하고, 블로그를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글의 개요 작성하기'를 후보군에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항목은 단일 행동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었고, 어떤 행동은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혹은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테스트 하기

예비 '단 하나의 행동' 목록에 하나 이상의 항목이 추가되었다면, 관찰과 기록, 그리고 목록 추가를 계속하면서, 이제 테스트를 시작할 때입니다. 테스트는 간단합니다. 목록에서 가장 자주 관찰되는, 혹은 가장 완벽했던 하루와 가까웠던 행동을 하나씩 선택해 여러 번에 걸쳐 반복해봅니다. 한 번에 여러 개를 테스트할 수도 있지만,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는 것은 복잡성만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 다양한 상황 속에서 목록 속의 행동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그 행동이 더 나은 하루를 만드는데 기여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은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기보다는, 그저 그날에 함께 한 행동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행동은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조금만 피곤하거나, 지친 순간이 오면, 도저히 반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단 하나의 행동 발견

여러 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치다 보면 제법 '단 하나의 행동'에 가까운 행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행동을 테스트해보고, 기존에 찾은 '단 하나의 행동'과의 난이도 및 효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단 하나의 행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어떤 행동이 제법 '단 하나의 행동'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테스트는 꾸준히 지속하는 게 좋습니다. 언제든 그것보다 더 쉽고, 효과가 좋은 행동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변 환경이 변하거나, 상황이 변하면, 기대하는 완벽한 하루도 바뀔 수 있고, '단 하나의 행동'도 덩달아 바뀔 수 있습니다.

 

결론

완벽한 하루는 우연처럼 찾아왔다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조금 더 나은 행동으로 채우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신경 써서 스스로를 살펴보면, 완벽한 하루로 향하는 쉽고 편안한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열쇠인 '단 하나의 행동'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말입니다.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한 단 하나의 행동을 찾았다면, 이제 그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지속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높은 확률로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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