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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재테크 기초

주식시장의 계절을 이야기하다(금융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

by 한발자국앞으로 2022. 10. 4.

주식시장의 사계절

주식시장의 사계절은 일본의 전문가인 우라가미 구니오의 <주식시장 흐름읽는 법>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주식 시장의 큰 흐름을 네 가지 국면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식시장의 사계절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를 순환하는 형태로 설명됩니다.

 

각 시기별 특징

우라가미 구니오의 분류에 따르면 각 장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금융 장세

금융완화를 재료로 하여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시장을 뜻하며 '유동성 장세'라고도 합니다.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면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오르게 됩니다. 이런 금융장세는 주로 불경기의 중반부터 경기가 좋은 방향으로 전환하는 초기에 자주 발생합니다.

금융장세에 들어설 때는 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업종이든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에 매수세가 몰립니다. 이 시기에는 금리 민감주인 은행이나 증권 등의 금융 관련 주식들, 공공서비스 관련주, 전력, 가스, 항공 관련 주식이 주도주가 되는 경향이 강하고, 통상 2년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적장세

금융장세 이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실제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기업의 실적이 견인하는 실적장세가 이어집니다. 기업들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설비투자를 늘리게 되고, 기업의 자금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금리가 오르면,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자금은 주식시장뿐만이 아니라 기업에도 직접 흘러들어 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실적장세는 금융장세보다 주가 상승도 크고, 기간도 긴 편입니다. 실적장세에서는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이 주도주가 되며, 실적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경기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경기 관련주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며, 경기 민감주인 섬유, 시멘트, 유리, 철강, 화학, 제지 등의 소재 산업의 주가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전자, 자동차, 정밀기기, 기계 등의 가공 산업의 주가가 따라 움직이며 순환 상승세가 나타납니다.

역금융장세

실적장세가 지속되며 과도한 경기 확장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각국의 중앙은행 등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역금융장세로 옮겨갑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기업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물가 상승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고, 실적장세에서 설비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과도한 재고의 부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주식 시장도 지속된 상승세로 고평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금리가 오름에 따라 주식 시장의 돈이 채권 시장으로 이탈하게 됩니다.

역금융장세에서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고평가를 받던 성장주 등의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며 고평가를 되돌려놓습니다. 또한,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서 이전의 상승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노리고 진입하며, 주식의 잦은 손바꿈이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저 PER 기업과 실적이 견조한 중소형주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지지를 받게 됩니다.

역실적장세

역금융장세가 이어지면 경기가 위축되며, 기업의 실적이 하락하는 역실적장세로 넘어갑니다. 실적장세에서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찼던 시장은 이내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지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심해질수록 많은 주식이 저평가되게 됩니다. 경기도 후퇴하며, 기업의 판매 실적이 줄어들고, 재고는 쌓이며, 기업의 투자도 축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 시기에는 경기 방어주나 실적이 견고하지만 저평가된 가치주 등이 그나마 시장을 지탱하게 되고, 전체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되게 됩니다. 주가가 바닥권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지면, 경기 회복 시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을 선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강세장과 약세장의 구분

우라가미 구니오는 이런 네 가지 장세가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순환하며 주식 시장의 흐름을 형성해간다고 설명합니다. 이 네 장세는 다시 주식 시장의 상승이 이루어지며 실제 기업의 실적도 호전되는 강세장과 실적이 하향 조정되며, 주식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약세장으로 나뉩니다.

강세장 : 금융장세 → 실적장세

주식 시장의 겨울로 일컫어지는 역실적장세에서 조금씩 시장에 훈풍이 돌기 시작하는 금융장세를 주식 시장의 봄이라고 하는데, 이 금융장세에서부터 실제 기업의 실적이 상승하며, 견고한 상승 흐름을 이어나가는 여름인 실적장세까지의 기간을 강세장으로 분류합니다. 이때를 시장의 대세 상승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세장 : 역금융장세 → 역실적장세

반면, 과도한 활황 끝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금융 당국이 금리를 끌어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시장은 본격적으로 가을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가을을 거쳐 실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며, 시장이 추운 겨울로 접어드는 역금융장세에서 역실적장세로 이어지는 구간을 약세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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