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 취업을 하고 꽤 오랫동안 “티끌모아 티끌이다. 목돈은 한 방에 버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큰 소리로 그 생각을 떠들고 다녔습니다. 처음 취업한 곳이 돈을 만지는 곳이었는데, 그곳의 생리는 진짜 그랬거든요. 잘나가는 선배들은 한 해 연봉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는게 일상이었더랬죠. 제가 계속 그 조직, 그 환경에 있었다면, 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걸 지금보다 훨씬 늦게 깨닫거나 아예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첫 취업한 곳에서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야생으로 나왔더랬습니다. 그때는 돈 버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아보였고, 세상엔 재밌어 보이는 게 너무 많았죠. 그 이후에는 제법 고생도 하고, 다시 어딘가에 몸을 의탁했다가 다시 자유를 찾고를 반복했던 것 같네요.
지금에 와서 제가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은 것은 결국 그간 현금흐름을 무시한 채 했던 저의 행동들을 돌아보니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나서면서, 여유를 위해 장기 분할 상환이 필요한 대출을 최대한 일으켜 현금 흐름을 무너뜨린 것부터 시작해서, 원리금 상환이 포함되며 더 커진 월별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급여가 아니면, 분명 생활에 도움이 됨을 알면서도 선뜻 일을 하러 나서지 못한 것 등이 생각나네요.
현금흐름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무작정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대로 지출을 해나가다가는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만 같았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지출을 줄이면서 자산현황과 미래의 예상 자산이 개선되는 걸 보면서, 조금씩 더 조금씩 더 개선의 속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고, 지금은 이전에 비해 월 지출을 2/3 수준까지 줄이게 되었네요. 남은 여유로는 최대한 빨리 대출을 상환하고 있고요. 아마 이 속도면 내년 말쯤이면 지출 규모가 지금의 1/2, 처음의 1/3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집 한채 없고, 통장에 쌓인 목돈도 없다면, 지출을 아무리 줄여본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땐 은퇴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금액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되곤 합니다.
만약 우리가 연 평균 3.6%(세후 기준)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를 한다고 가정해보면(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치라 생각합니다), 약 1억 원이 있으면 월 30만 원 정도의 배당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즉, 월 생활비가 약 120만 원 이라면, 4억 원이 있으면 명목상 경제적 자유가 달성된 거라 볼 수 있겠죠.(물론 갑작스런 상황에 필요한 예비비 등은 별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더 적은 금액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당장 아낀 몇 십만 원이 목돈 몇 억 원처럼 보이곤 합니다. 그럼 1~20만 원을 쉽게 써버릴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을 모을 때도 현금흐름을 생각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목돈을 모은다가 아니라, 소액이라도 다음 달의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게 되고, 이런 노력이 쌓이면 효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현금흐름을 중심에 두고 자산을 관리해보면 관리의 방향을 잡는데도, 좋은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목돈을 만드는데만 집중하셨다면, 충분한 목돈이 생기면 현금흐름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면, 혹은 당장의 약간의 짠테크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셨다면, 현금흐름 개선의 중요성을 중심에 놓고 자산 관리 목표와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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