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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지속적인 성장

작은 변화로 실패하지 않고 갓생 사는 법

by 한발자국앞으로 2022. 8. 23.

갓생살기

최근 유행처럼 들리는 '갓생'의 뜻은 ‘현실 생활에 집중하면서 세운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성실하고 생산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미라클 모닝부터 시작해,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와 같은 경제적인 도전과 #오운완 으로 대표되는 운동, 그리고 독서와 인문학 탐색까지, 다양한 방식의 갓생살기가 MZ세대를 넘어 그 이상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멋지게 갓생을 살며 경제적 자유를 얻은 부자도 많고, 자기 분야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사람도 참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도전은 거의 대부분 실패로 막을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실패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이것이 단순히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 혹은 열정이 부족해서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해내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만으로는 안된다고, 갓생을 살아내는 사람은 특별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우리가 무엇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의지나 열정보다는 에너지

다양한 자기 계발서, 습관에 대한 책을 비롯해 인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꾸준하지 못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열정이나 의지가 아니라 에너지라고 말합니다. 에너지가 있을 때는 과소비도 멈출 수 있고, 유튜브도 쉽게 끌 수 있지만, 에너지가 고갈된 상황에서는 그런 것들을 자제하기 힘들어진다는 거죠.

새로운 일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 무엇인가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시간에도 에너지는 중요합니다. 무의식적으로도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면 크게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해낼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무엇 앞에서는 알게 모르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많이 혹은 크게 보다는 적게 그리고 작게

만약 에너지가 충분한데도 원하는 갓생을 사는 게 쉽지 않다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거나, 너무 큰 것을 성취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에너지가 넘치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사는 것에는 상상 이상의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죠. 특히, 그것을 꾸준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에너지가 떨어지는 순간이 올 수 있고,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우리의 도전은 허무하게 끝이 나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 정도는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가 와도 할 수 있겠다' 혹은 '이거 너무 가벼워서 전혀 효과가 없는 거 아냐?' 할 정도로 일을 가볍고 작게 시작하라고 합니다. 그 작은 시작이 꾸준함과 만나면 금방 복리효과를 타고 큰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작은 변화로 실패하지 않고 갓생 사는 법

우리가 놓치고 있는 '에너지'와 '작게 시작하기'만 염두에 놓고 보면, 나에게 꼭 맞는 갓생 사는 법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 나의 에너지가 가장 넘칠 때를 찾기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나의 삶의 중심이 되는 에너지가 가장 넘치는 시간을 찾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일어난 직후일 수 있고, 누군가는 오전 10시부터 점심 먹기 전까지 일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면 에너지가 올라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새벽의 조용한 시간이 되어야 에너지가 올라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에너지가 가장 넘치는 시간은 1~2시간일 수도 있고, 어느 무렵의 짧은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리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2. 생활의 중심이 되는 단 한 가지의 일 찾기

다음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하는 것은 내 삶에 중심을 만들어줄 일입니다. 갓생 사는 법을 찾고 있다면, 내가 생각하는 갓생의 중심이 되는 행동을 하나로 추려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밥을 챙겨 먹는 것과 트랙을 뛰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은 하루의 에너지를 충분히 갖고 시작하는 느낌이었고, 특히, 아침부터 대패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는 날에는 절로 기분이 좋아서 에너지가 넘칩니다. 트랙을 달리는 것도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일깨워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행위가 되었고요.

3. 그 단 한 가지의 일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환경, 조건 만들기

삶의 중심이 되는 일을 찾고 나면, 그 일이 어떤 상황에서 쉽게 잘 일어나는지, 어떨 때 그 일(또는 행동)을 하기 어려웠는지를 생각하며, 그 일 하나가 온전히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을 일단 만드는 거죠. 저는 지금 아침 일찍 일어나 트랙을 달리고 들어온 뒤 씻고 아침을 챙겨 먹는데요, 이러기 위해서는 우선 일찍 일어나야 하고, 가능하면 아침밥은 지어져 있어야 밥을 거르지 않고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전날 저녁에 밥을 안치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만약 이런 환경을 만드는 일이 어렵다면, 사실 생활의 중심이 되는 단 한 가지 일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내가 중요시하는 일이 내가 찾던 단 한 가지의 일이 아니라,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삶에서 당장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의 일일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저의 예시에서처럼 일찍 자야 다음 날 아침 운동과 아침 챙겨 먹기가 가능한데, 좀처럼 일찍 잘 수 없다면, 일찍 자는 것 자체가 제 생활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일이나 행동을 찾아 나가다 보면 생활의 중심이 되는 단 하나의 일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4. 가장 작게 시작하기

이렇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의 일을 찾았고, 그 일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을 만들었다면 다음 단계는 그것을 가장 작은 일로 만들어서 하는 것입니다. 블로그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새 글 쓰기를 누르고 제목'만' 적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가 필요하다면, 일단 운동복을 입는 것'만' 생각해도 됩니다. 처음엔 그런 일만으로도 에너지가 상당히 필요할 테니까요.

실제로 저도 여전히 트랙을 '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일단 트랙까지 갔다 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목표만으로도 평소에는 7km 정도 러닝을 하고, 지인 모임이 늦게까지 있었던 다음 날도 트랙을 두 바퀴는 걷고 돌아왔습니다. 우리에겐 7km 러닝과 트랙 두 바퀴 걷기가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우리의 뇌는 이 둘을 대충 비슷한 것으로 여기고, 우리 스스로를 트랙 주위를 계속 얼쩡거리는 사람인지 아닌지로 구분합니다. 그러니 뛰지 못하는 날이 있어서 중단하게 되는 것보다는 작게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좋습니다. 

5. 조금씩 관심의 범위를 넓히기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의 가장 작게 시작한 일이 이제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면, 조금씩 관심의 범위를 넓히고, 규모를 키우면 됩니다. 사실, 이 단계가 되면 굳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것은 충분히 익숙해지기 전에 성급하게 범위를 키우고, 더 어려운 일을 하려고 달려드는 것입니다.

 

결론

달리기를 하다 보면, 컨디션이 조금 좋다고 빠르게 달려 나가다가는 금세 지쳐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곤 합니다. 결국 천천히라도 꾸준히 뛰는 게 빠르게 뛰다 걷는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매번 체감하게 되죠. 갓생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욕이 넘치고 열정에 불타서 며칠을 내리 달리다가 멈추는 것보다, 사소한 변화를 추구하며 꾸준히 바꿔나가는 게 큰 변화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결국, 지금의 열정을 조금 누르고, 열정이 없고, 에너지가 없을 때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루하루를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이 실패 없이 갓생을 사는 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중간에 작은 실패가 있더라도, 스스로의 의지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잠시 에너지가 고갈된 것이라 생각하며 충분히 쉬었다가 다시 이전의 일상을 이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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