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가 유행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갓생살기로 대표되는 삶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냥 가계부를 쓰는데서 끝나지 않고, 무지출 챌린지를 하거나, 짠테크를 하며 이른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려는 분들도 많이 늘었고, 오운완, 미라클 모닝으로 대표되는 생활 패턴의 변화를 추구하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독자적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분들도 갓생을 추구하는 또 하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생각해보면 꾸준한 다이어트, 미라클 모닝 등은 과거에도 몇 번 유행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때는 이 모든 과정이 오롯이 스스로의 삶을 더 잘 규율하는데 있었다면, 지금은 경제적인 부분과도 제법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갓생에 도전하게 된 것 같네요. 그냥 미라클 모닝이 아니라, 미라클 모닝해서 투자 공부 더 하고, 빡세게 임장 다녀서 부동산 투자하고, 그렇게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뭐 이런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점에서 저도 요즘 다시금 습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의 발견/재발견 등의 습관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저의 생활 패턴을 개선하고 조금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노력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는데, 요즘 다시 습관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사실 이번에는 습관보다는 어떻게 하면 마인드를 바꾸고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을까에 먼저 관심을 가지긴 했습니다. 원씽, 그릿 등의 책을 읽으며 삶에 적용할만한 실용적인 방법을 찾아 헤매다보니 귀결된 곳이 결국 습관 만들기였다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네요.
그러다 마주친 것이 이 책 습관의 디테일입니다. BJ포그라는 저자의 이름을 보면 아프리카tv BJ인가 싶지만 무려 스탠포드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입니다.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여타 미국식 자기계발서와 유사하게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중심으로 습관에 대한 저자의 이론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례를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금은 일본의 자기계발서 같기도 한게, 사짜 느낌이 없다고는 하기 어렵네요.
이 책이 최근 읽은 책 중, 그리고 그간 습관에 관해 읽은 책 중 단연 최고인 부분은 상당히 실용적인 지침을 준다는 점입니다. 거의 세미나나 습관 코칭 세션을 진행하는 보조 도구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번번이 습관 형성에 실패했던 저도 이 책의 방법론을 따라가면 제법 그럴듯한 습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과 함께 시작한 사소하지만 다양한 활동들도 책에서 언급한 개념과 연결지어가며 더 잘 습관화 시키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론적인 설명이나, 각 단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그간의 연구와 실제 습관 형성 코칭 세션을 진행하면서 쌓은 사례로부터 도출한 이론을 중심에 두고 각 과정을 튼튼하게 보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행동이 발생하려면 동기와 능력과 자극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 중 동기를 부여하는데 집중하지만, 사실 동기는 가장 믿을 것이 못된다고 말합니다. 동기는 에너지나 상황에 따라 너무 들쭉날쭉하다는 거죠. 그래서 습관이라는 제법 규칙적이고 일관된 행동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자극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극은 스위치와 같아서 자극이 없으면 아무리 큰 동기와 능력이 있어도 행동을 유발할 수 없다는 거죠.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고 싶은 일을 눈앞에 두고도 번번이 다른 생각을 하다 미뤄버린 기억을 떠올리면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BJ포그가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능력입니다. 스위치가 켜지더라도(자극이 있더라도) 당장 해야 할 일이 꽤 어려운 행동이라면, 동기가 엄청 크지 않을 때는 실제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이는 다른 습관 책에서도 많이 언급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으면, 그 행동이 정말 하찮아보일 정도로 작고 사소하게 만들라고 말이죠. 운동을 하고 싶다면 그저 일어나서 방을 한 바퀴 돈다거나, 팔굽혀펴기를 하고 싶다면, 하나 혹은 두 개 정도를 목표로 하라고 말이죠. 자신의 상황과 능력 선에서 가능한 최소한을 목표로 잡으면 자극이 있을 때 얼마든지 해당 행동을 수행할 수 있고, 그럼 자극만 적절한 주기로 줄 수 있으면 이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찾는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사소한 목표 달성도 진심으로 축하하라는 이야기, 그리고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의 자극을 어떻게 설계하면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trailing edge 를 찾으라고 하네요)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책에 나온 개념과 방법을 순서대로 모두 설명하고 싶지만, 글이 너무 장황해지는 것 같아 이만하고, 기회가 되면, 직접 습관을 만들어보며 시행착오 속에서 책의 내용을 조금 더 잘 소화해서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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