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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습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익숙함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하기'

by 한발자국앞으로 2022. 10. 9.

습관이란 이름의 무의식적인 행동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그중 대부분은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하게 되는 무의식적인 행동들입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일(뇌를 사용하는 일)을 하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인지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인지적 구두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씻고 양치하는 일,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행동 등 일상의 사소하지만, 제법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활동을 모두 의식적으로 한다면, 아마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쉬어야 할 게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일상 속의 많은 일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해놓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흔히 습관이라고 이야기하죠.

 

새로운 행동은 꽤 지난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습관이 됩니다. 처음에는 에너지를 쓰고, 그만두고 싶은 욕구를 참아가며 억지로 행동을 반복해 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조금씩 무의식적으로 습관화하고 싶었던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거의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대부분의 새로운 행동은 이렇게 습관이 되면 완성됩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익숙함 벗어나기

습관을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습관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론 어떤 일에 대해서는 그것이 습관적인 행동이 되지 않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새로운 행동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거치고 운동이 조금 습관이 되면, 점점 근육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근육은 빠른 속도로 성장합니다. 정해진 루틴을 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근육이 커나가는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루틴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중량을 더 올리고 시간을 늘려도 좀처럼 근육이 성장하지 않는 정체기를 맞게 됩니다.

 

이 시기를 지나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지속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높이며, 그저 꾸준히 하던 대로 반복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입니다. 꾸준함에 기대어 정체기를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긴 시간을 놓고 보면 효과는 있겠지만, 정말 긴 시간,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근육 성장을 연구하는 분들, 그리고 실제 운동을 하며 정체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분들은 다른 방법을 제안합니다. 운동 루틴을 조금씩 바꿔가며, 몸이 마치 새로운 행동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라는 것입니다. 똑같은 근육을 자극하더라도 짧고 강하게 자극하는지, 약하지만 길게 자극하는지에 따라 몸이 느끼는 게 다르다는 것이죠. 이런 약간의 눈속임으로도 더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정체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익숙함의 함정

우리가 성장하고 싶은 분야의 일이 우리에게 익숙해졌다는 것은 곧 근육 성장이 정체기를 맞은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아니, 운동에서의 정체기 이상의 부정적인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근육은 그저 더 이상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뿐이지만, 운동 외의 분야에서의 익숙함은 시야의 제약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익숙해진 방식, 그 방식이 유효한 관점에 스스로가 갇힌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시작한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을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겠지만, 지속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방법을 연마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관점이 생기고, 자신만의 필승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을 분석하는 일이 처음과 달리 핵심적인 숫자만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분명, 투자 실력이 는 것이고, 익숙해진 것이라 잘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순간이 바로 시장과 기업에 대한 나만의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늘 같은 무기를 가지고 전투에 참여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혹은 나의 무기가 정말 완벽하다면 이런 상황은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늘 변하고, 나의 방법이 잘 들어맞지 않는 시장이 되면, 나는 고정관념에 빠져 새로운 흐름에 맞는 새로운 무기를 갈고닦는 게 한층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백지에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보다, 이미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 그림에 덧칠을 해가며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 훨씬 어려운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렵게 하던 일을 손쉽게 해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의 성장을 기뻐하는 만큼, 스스로 어떤 틀 안에 갇히게 될 수 있고, 이런 틀이 자신의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환경의 변화에 더 적응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어렵게 하던 일이 비교적 쉽게, 거의 자동적으로 진행된다면, 슬슬 익숙함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해당 일을 시작한 이유와 도달하고자 한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미 목표에 도달했다면, 다음 목표를 준비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목표에 닿기 위해 다음으로 시도해볼 만한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던 일을 '의식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일이 점점 익숙해질수록, 의도와 의지를 갖지 않으면, 어떤 일을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양치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는 명확합니다. 양치는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이후로는 어떤 의식적인 과정 없이도 어느새 수건에 입을 닦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양치하는 방식을 바꿔서 좀 더 나은 방법을 익히고 싶다면, 매번 양치를 할 때마다 의식을 집중해야 합니다.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면, 이내 이전의 방식으로 양치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익숙함에서 벗어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의식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의식적으로 하기'는 너무 추상적인 말입니다. 이미 익숙해진 일을 의식적으로 바라만 본다고 바로 익숙함을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의식적으로' 무엇을 시도해보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난이도를 낮추기

먼저, 지금 익숙해지고 있는 일의 난이도를 최대한 낮추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거의 자동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해도, 그 행위를 하는데 절대적으로 들어가는 시간이나,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는 에너지가 많다면, 의식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없습니다. 운동에 정체기가 온다면,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고자 하는 행동이 완전히 멈추지 않는 선에서 최소화하여 여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하는 것을 기록하기

이렇게 확보한 시간을 기존의 행동을 기록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하는 행동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행동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의 행동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운이 좋다면, 이렇게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익숙함에서 벗어나서 행동을 개선하거나 변화시켜볼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순서를 바꿔보기

습관이 된 일이 특정한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면, 의도적으로 순서를 뒤집어 보거나, 다른 방식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미 익숙한 방법을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일한 행동을 더 쉽게, 더 잘, 더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지 않으려고 하죠. 기록을 통해 우리가 어떤 순서를 무의식적으로 따랐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를 의도적으로 뒤집어봄으로써 정말 지금의 방법이 최적의 방법인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질문하기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하는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해당 행동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다듬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목표 지점 대비 어느 정도에 있는 것인지, 어떤 문제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특정 문제의 기저에 깔린 인과 관계를 탐구하는 데 사용되는 반복적인 질문 기법인 "five whys" 기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접하기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접해보는 것도 익숙함을 벗어나는 좋은 방법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 혹은 새로운 행동을 추가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관점을 체득하게 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면, 기존의 일에 대해서도 기존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위에서 제시한 방법 말고도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익숙함을 벗어나고, 의식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주로 행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기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의 늪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행동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뛰어난 성취를 보인 사람들은 생각하고 달린 것이 아니라, 달리면서 생각합니다.

생각은 아무리 덧대어도 현실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생각만으로 근육을 키우고, 습관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생각을 하더라도, 당장 해야 하는 것들을 내려놓지 않아야 합니다. 유튜버 신사임당 님은 한 영상에서, 매주 일요일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나머지 날들을 행동하는 시간으로 철저하게 분리해서 사용하는 방식을 추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우리가 생각에만 사로잡혀 행동을 잊는 것을 방지해줄 수 있습니다.

꾸준함을 잃지 않기

익숙함에서 벗어나기가, 이미 익숙한 행동을 모두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것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지 되돌아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지속성이 중요한 활동을 함에 있어서는 꾸준함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다, 성장의 발판이 되는 좋은 습관의 뿌리를 뽑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목표를 위해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고, 이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지금 하는 일을 더 익숙하게 할 수 있을까, 심지어 습관이 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무엇이 익숙해지고 정체기를 만나며, 그 과정에서 생긴 고정관념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상황은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늘 우리를 성장시키는 환경 속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익숙함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명 조금 더 현명하게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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